10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도지코인 재단의 공식 기업 파트너 하우스 오브 도지(House of Doge)는 글로벌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 전문 운용사 21셰어스(21Shares)와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도지코인(DOGE) 기반의 상장지수상품을 전 세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정식 등록 서류(Form S-1)를 제출하며, 최초의 도지코인 ETF 승인을 추진 중이다.
이번 협력은 인터넷 밈으로 시작된 도지코인을 제도권 금융 투자상품으로 격상시키려는 본격적인 시도이며, 도지코인이 공식적으로 재단의 승인을 받은 형태로 ETF가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승인이 이루어질 경우, 기관과 일반 투자자는 전통 증권사를 통해 규제된 방식으로 도지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도지코인은 2013년 비트코인을 풍자하며 시작된 프로젝트였으나, 현재는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결제 속도, 강력한 커뮤니티 기반으로 수많은 사용자에게 사랑받는 디지털 자산으로 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AMC 시어터 등 일부 대기업은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한 바 있으며, 크라우드펀딩, 팁, 기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사용되고 있다.
도지코인 재단 공동 집행이사이자 하우스 오브 도지 자문위원인 옌스 비커스(Jens Wiechers)는 “이번 파트너십은 도지코인이 ‘돈이 될 수 있다’는 비전을 제도권에서도 실현하는 계기”라며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채택을 이끄는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도지코인 ETF는 기존의 무허가 거래 상품들과 달리, 글로벌 금융 시장의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충족하는 제도적 상품으로 설계되며, 새로운 유형의 투자자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21셰어스는 현재 73억 달러 이상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스닥, 스위스 증권거래소(SIX), 유로넥스트(Euronext) 등 11개 주요 거래소에 디지털 자산 상품을 상장한 경험이 있다.
21셰어스 사장 던컨 모이어(Duncan Moir)는 “이번 협력은 투명하고 기관 등급의 암호화폐 투자 옵션을 제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혁신성과 커뮤니티 중심성을 갖춘 자산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확장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도지코인 재단과 21셰어스는 도지코인의 밈코인 특유의 유쾌한 정체성과 제도권의 신뢰성을 조화롭게 결합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도지코인의 글로벌 확산과 생존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