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상호 관세에 대해 90일 유예를 선언한 이후 미국 증시가 급반등하며 암호화폐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4월 9일(현지시간) 마감 기준으로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Strategy)는 전일 대비 24.76% 급등한 296.86달러(약 43만 3,300원)를 기록했고, 코인베이스(COIN)는 17% 상승해 177.09달러(약 25만 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채굴 기업들도 강세 흐름을 탔다. 마라 홀딩스(MARA)는 17%, 사이퍼 플랫폼스(CIFR)는 16.59%, 라이엇 플랫폼스(RIOT)는 12.77%씩 상승하며 시장 반등을 주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글로벌 관세 유예 조치를 알리며 기존의 보복성 관세 대신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 대해 일률적으로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보복관세 대응 차원에서 125%로 대폭 인상했다.
이같은 발표 직후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급등했다. S&P500 지수는 9.52% 상승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 번째로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고, 나스닥100 지수도 12.02% 급등했다. 특히 이날의 주가 반등은 거래 마지막 3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일어났으며, 암호화폐 주식도 동반해 크게 올랐다.
아시아 시장도 트럼프의 관세 선언에 즉각 반응했다. 4월 10일 오전 기준 호주 ASX200 지수는 4.55% 오르며 출발했고, 니케이225 지수도 개장 직후 10% 가까이 급등했다. 시장은 보호무역 기조 완화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에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비트코인(BTC)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기준 24시간 전보다 7.52% 오른 82,065달러(약 1억 1,989만 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전까지 비트코인은 지난 2월 ‘관세 부과’ 언급으로 심리적 지지선이던 10만 달러선 아래로 밀렸고, 4월 초 관세 강화 행정명령 서명 당시 미국 증시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3조2,500억 달러(약 4,745조 원) 증발하며 암호화폐 시장에도 충격을 줬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암호화폐와 주식 시장의 리스크 선호 심리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시장의 단기 급등보다는 향후 관세 유예 이후의 정책 연속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