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이더리움(ETH) ETF 옵션 거래 전격 승인…시장 반응 '급등'

| 손정환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이더리움(ETH)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옵션 거래를 승인하면서,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투자 활로가 열렸다. 이번 승인 대상은 블랙록의 'iShares Ethereum Trust', 비트와이즈의 'Ethereum ETF', 그리고 그레이스케일의 'Ethereum Trust'와 'Ethereum Mini Trust' 등 주요 기관의 ETF들이다.

SEC는 나스닥 ISE가 제출한 블랙록 이더리움 ETF 옵션 거래 제안서에 대해 신속 승인 절차를 통해 가결했으며, 동시에 NYSE 아메리칸(뉴욕증권거래소 산하)의 요청도 받아들였다. 이로써 비트와이즈와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ETF 상품들 역시 옵션 거래가 가능해졌다. 이는 이미 시행 중인 비트코인(BTC) ETF 옵션 구조와 유사한 방식으로, 투자자들이 이더리움 가격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승인 조치는 투자자에게 더 많은 수단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과 안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이제 ETH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헤징 수단이나 고수익 전략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이번 승인이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고 평가했으며, ETF스토어의 대표 네이트 게라치도 향후 커버드콜 및 완충 구조를 갖춘 이더리움 ETF 등 창의적인 상품이 더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더리움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최근 $1,400선까지 하락하며 부진했던 ETH는 해당 발표 이후 급등세로 전환돼 $1,687까지 반등했다. 이후 소폭 하락했으나, 현재는 $1,550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100시간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저항선인 $1,650~$1,680를 재차 돌파 시 추가 상승 동력이 붙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향후 열릴 수 있는 스테이킹 기능 탑재 논의도 주목된다. 다양한 ETF 발행자들이 이더리움 스테이킹을 ETF 구성에 포함해 추가 수익원 창출을 추진 중이다. 제임스 세이파트는 이 스테이킹 결정도 5월, 8월, 그리고 최종 마감일인 10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번 SEC의 옵션 거래 승인 조치는 현물 이더리움 ETF를 보다 매력적이고 전략적인 투자수단으로 변신시키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스테이킹 기능이 추가될 경우, ETF는 이자 수익까지 연계하는 구조로 발전할 수 있어 더 넓은 투자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EC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