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밈코인(MELANIA), 개발팀 3,000만 달러 몰래 이동 정황…투자자 불신 확산

| 김민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테마로 한 밈코인 멜라니아 밈(MELANIA)에서 개발팀이 3,000만 달러(약 438억 원) 규모의 토큰을 커뮤니티 펀드에서 외부로 이동시키고 일부를 이미 매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7일 온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Bubblemaps)는 공식 X 채널을 통해 “MELANIA 팀이 커뮤니티 지갑에서 5천만 개의 토큰, 약 3,000만 달러 상당을 단일 지갑으로 보내고, 이를 다시 여러 주소에 분산시켰다”며 “이 중 일부는 현재 조용히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버블맵스는 해당 토큰 중 약 300만 달러(약 43억 8,000만 원) 상당이 거래소로 옮겨졌고, 2건의 600만 달러(각 약 87억 6,000만 원) 규모 포지션이 새로 만들어졌으며, 최소 50만 달러(약 7억 3,000만 원) 상당이 실제 매도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대규모 이동과 판매에도 MELANIA 개발팀은 별도의 공지를 내놓지 않은 상태다.

특히 현재 MELANIA 전체 공급량의 92%가 내부 팀 지갑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며, 시장 내 신뢰도는 더욱 흔들리고 있다. 버블맵스는 "피해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추가적인 매도 리스크를 경고했다.

MELANIA는 지난 1월 19일 론칭된 정치 밈코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밈코인을 공개한 다음 날 출시됐다. 출시 초기 13달러를 넘었던 토큰 가격은 현재 96% 이상 폭락해 0.51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최근 하루 동안에도 7.5% 추가 하락했다.

버블맵스는 이 프로젝트 공동 기획자 중 하나인 헤이든 데이비스(Hayden Davis)가 이전부터 MELANIA와 관련된 ‘단일 유동성’ 매커니즘을 이용한 비밀 판매를 지속해온 정황도 포착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와 연관된 밈코인 리브라(LIBRA) 프로젝트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규모 매도를 진행한 바 있으며, 당시 토큰 가격 폭락은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한편 최근 전체 밈코인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감하고 있다. Dune 애널리틱스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솔라나(SOL) 기반 밈코인 런치패드 ‘펌프펀(Pump.fun)’에서 출시되는 신규 토큰 수는 1월 주간 5,400개에서 3월 기준 1,500개 미만으로 급감했다. 솔스캔(SolScan) 통계 역시 지난 4월 5일 기준 솔라나 블록체인상에 새롭게 만들어진 토큰 수가 3만 1,651개에 그쳤는데, 이는 1월 26일 기록한 9만 5,578개에서 3분의 1로 줄어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