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프라이버시와 규제 준수 결합한 ZK 기반 기밀 잔액 기능 출시

| 유서연 기자

솔라나가 제로 지식증명(ZK)을 활용해 온체인 프라이버시와 제도권 감사 가능성을 동시에 실현하는 ‘기밀 잔액(Confidential Balances)’ 기능을 선보였다.

8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솔라나(Solana)는 새로운 프라이버시 툴킷인 ‘기밀 잔액(Confidential Balances)’ 기능을 정식 출시했다. 해당 기능은 솔라나의 기존 ‘기밀 전송(Confidential Transfers)’을 기반으로 확장된 구조로, 송금·수수료·민트·소각 내역 등을 블록체인에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온체인 검증은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술적으로는 동형암호(Homomorphic Encryption)와 제로 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s, ZKP)이 결합되어 있다.

기존 프라이버시 프로토콜이 익명성을 강조해 규제와 충돌하는 반면, 솔라나는 이를 ‘익명성’이 아닌 ‘기밀성(Confidentiality)’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법은 제도권과의 충돌을 피하면서도 사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실현하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기능 구성은 기밀 전송, 기밀 수수료, 기밀 민트 및 소각으로 구분된다. Rust 기반 백엔드가 이미 작동 중이며, Wallet-as-a-Service 구조를 통해 서버 측에서 암호화와 증명 처리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브라우저나 모바일 지갑에서의 직접 지원은 아직 구현되지 않았으며, 2025년 후반기 출시 예정인 자바스크립트 기반 ZK 증명 라이브러리가 도입되면 클라이언트 측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목할 부분은 ‘감사 키(auditor key)’ 기능이다. 이는 발행자가 선택적으로 감사 기관이나 규제 기관에 기밀 거래 내역(거래 금액, 민트, 소각 등)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옵션 기능이다. 해당 키는 일반 사용자나 네트워크 전체에는 비공개로 유지되며, 오직 지정된 감사 대상만 해당 증명을 해독할 수 있다.

이는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도 자금세탁방지(AML), 테러자금 차단(CTF), 세무 보고 등 규제 의무를 충족할 수 있게 해주며, 솔라나가 ‘제도권과 호환되는 프라이버시’의 방향성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각 프로젝트는 감사 키를 내부 준법감시팀, 외부 감사기관, 혹은 금융 규제기관에 맞춰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다.

이번 기능은 프라이버시와 규제 준수가 서로 배타적일 필요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도권 자금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