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 창립자 저스틴 선이 스테이블코인 TUSD를 둘러싼 분쟁에서 퍼스트디지털(FDT)의 법적 조치를 ‘환영한다’며 전면전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트론(Tron) 창립자 저스틴 선(Justin Sun)은 스테이블코인 트루USD(TrueUSD, TUSD)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며 퍼스트디지털트러스트(First Digital Trust, FDT)의 법적 대응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쟁은 2023~2024년 사이 FDT가 TUSD의 준비금 4억5600만 달러를 두바이의 아리아 커머디티즈(Aria Commodities)로 무단 이전했다는 선의 주장에서 시작되었다.
선은 FDT가 자산을 아리아 CFF가 아닌 관련 인물의 배우자가 소유한 두바이 법인으로 이전했으며, 이를 통해 고객 자산을 착복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붕괴를 막기 위해 테크트릭스(Techteryx)에 5억 달러를 대출했으며, 그 과정에서 FDT가 사실상 지급불능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FDT의 2024년 재무제표를 근거로, 순자산이 마이너스 101만 홍콩달러(약 1300만 달러)였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FDT는 ‘모든 주장은 사실무근’이라 반박하며, 오히려 선이 경쟁 스테이블코인 FDUSD의 명성을 훼손하기 위해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선이 FDT 이용을 중단하라고 경고한 직후, FDUSD는 0.91달러까지 페깅이 일시적으로 붕괴되기도 했다. FDT는 해당 주장에 대응해 수탁 계약서 일부를 공개하며, 고객의 투자 판단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FDT는 자신들이 단순한 중개인일 뿐이라며 책임을 부인했으나, 선은 FDT와 트루코인(TrueCoin), 테크트릭스 간의 조직적 공모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관련 거래가 허위 문서에 기반한 복잡한 자금 흐름을 통해 이뤄졌으며, FDT CEO 빈센트 촉(Vincent Chok)이 명백한 법률 위반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자산 이전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선은 현재 이 문제의 핵심은 홍콩 신탁 기관에 대한 규제 공백이라고 강조하며, “아무런 감독 없이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신탁사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콩 입법회 웹3 친화 의원 조니 응(Johnny Ng)도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은 이번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해 5000만 달러의 내부고발 포상금을 걸고, 관련자들의 제보를 촉구하고 있다. 그는 “정의를 위한 투쟁이며, 모두가 침묵할 때 부정의가 발생한다”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