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2 증가세 주춤… 비트코인 투자 심리도 냉각

| 김서린 기자

M2(광의통화)는 현금과 요구불예금(M1·협의통화)에 더해 2년 미만 정기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비교적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포함하는 통화 공급 지표다. 소비·투자·대출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량을 반영해, 글로벌 유동성의 척도로 활용된다. 비트코인은 '유동성 바로미터'로 불릴 정도로 M2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약 10주 시차를 두고 M2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편집자 주]


글로벌 M2가 전주 대비 소폭 감소하며 일시적인 유동성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지오메트릭스(bgeometrics)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글로벌 M2 공급량은 107조9539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주 108조2146억 달러에서 0.24% 줄어든 수준이다.

전년 대비 3.79%, 지난 7주 동안 0.62% 증가하며 여전히 증가 추세를 유지, 장기적으로는 유동성 확대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다만, 증가폭은 전주 3.47%, 1.05%에 비해 둔화됐다. 이는 유동성 확장 속도가 다소 느려지며 시장 자금 유입이 일시적으로 주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M2는 비트코인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M2가 증가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를 강화한다. 아울러 물가 상승에 대한 헤징 방안으로 금과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거시경제학자 린 알든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글로벌 유동성의 동조화율은 12개월 기준 83%, 6개월 기준 74%로, S&P 500(SPX), 글로벌 주식지수(VT), 금을 앞선다.

다만 전통적인 'M2 증가→비트코인 상승'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 예외적 상황이 많아지고 있다. ▲시장 충격 ▲대규모 차익실현 ▲전통 금융(ETF·기업 투자) 연계에 따른 구조적 변화가 원인이다. 때문에 유동성 같은 거시경제 요인과 함께 시장 과열 여부, 매도 압력 같은 변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온체인 지표와 자금 흐름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시가총액)와 실현 가치(온체인 평균 매입가)의 차이를 측정해 비트코인 고평가·저평가 상태를 파악하는 'MVRV Z-스코어'는 현재 1.56으로, 전주 1.72 대비 하락했다.

강세장 과열권(7 이상)에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중립에서 다소 상승 쪽으로 해석되는 구간으로 가격 피로 누적 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MVRV Z-스코어는 일반적으로 7 이상이면 과열(강세장 정점), 0 이하는 저평가(약세장 바닥)로 간주된다.

비트코인을 1년 이상 보유한 장기 투자자의 비중을 나타내는 온체인 지표 '1+ Year HODL 웨이브'는 63.52%로, 전주 63.73%에서 소폭 감소했다. 장기 투자자의 보유 비중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일부 매도세 유입으로 상승 탄력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ETF 자금원이자 수요가 된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은 투자 심리 위축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일 비트코인 현물 ETF는 1억921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3거래일 연속 유출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전날 얕은 유입세를 보였지만 자금 흐름이 멈추며 관망세가 짙어진 분위기다.

9일 8시 47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93% 하락, 7만6415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