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14개 알트코인 무더기 상장폐지…하루 만에 최대 60% 폭락

| 손정환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4월 16일부로 14개 알트코인을 상장폐지한다고 발표하면서, 해당 토큰들의 가격이 급락했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은 토큰에는 배저(BADGER), 밸런서(BAL), 베타파이낸스(BETA), 크림(CREAM), 코르텍스(CTXC), 엘프(ELF), 피로(FIRO), 카바 렌드(HARD), 눌스(NULS), 프로스퍼(PROS), 스태터스(SNT), 트로이(TROY), 유니렌드파이낸스(UFT), VIDT DAO(VIDT) 등이 포함된다.

이번 상장폐지는 바이낸스 커뮤니티 투표를 통해 결정됐으며, 최소 0.01 BNB 이상을 보유한 사용자 24,14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바이낸스는 공지를 통해 관련 자산의 평가금액이 계정에 더 이상 표시되지 않으며, 4월 16일 오전 12시(한국시간 기준) 이후에는 해당 토큰 입금이 계정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오는 6월 9일부터는 출금도 지원되지 않는다. 해당 자산의 스테이블코인 전환은 6월 10일 이전까지 가능하지만, 이는 보장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상장폐지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크림(CREAM)과 베타(BETA)로, 하루 만에 가격이 각각 약 60% 폭락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업계에서는 바이낸스와 같은 대형 거래소의 지원 종료가 유동성과 신뢰도 모두에 악영향을 미쳐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반면, 바이낸스의 지원은 코인 가격 급등을 유도하기도 한다. 지난주 '고양이 속 개 세상(Cat in a Dogs World, MEW)'이라는 밈코인이 바이낸스 알파(Binance Alpha) 플랫폼에 추가된 후, 가격이 단기간에 15% 오르기도 했다. 바이낸스 알파는 거래소 내에서 차세대 유망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사전 리스트 플랫폼으로, 최종 상장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들이 소개되는 공간이다.

이번 사례는 바이낸스의 상장 및 상장폐지 결정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계기였다. 업계는 바이낸스의 움직임이 알트코인 전반의 신뢰도와 시장 심리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