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BTC) 파생상품 라인업을 다시 한 번 확대한다. 이르면 오는 4월 28일, Cboe는 새롭게 편입한 FTSE 비트코인 지수를 기반으로 한 선물 상품 출시를 예고했다. 해당 상품은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반에크(VanEck)의 비트코인 전략 ETF(XBTF)를 반영해 설계됐으며, 규제 당국의 심사를 거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일 선물 상품은 현금결제 방식으로, FTSE 비트코인 지수의 10분의 1 가치에 해당하는 계약 단위를 가진다. 만기일은 매월 마지막 영업일이며,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 새로운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출시는 Cboe가 지난해 FTSE 러셀과 손잡고 본격화한 디지털 자산 지수 공동 개발의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애초 Cboe는 미국 내에서 가장 먼저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한 전력이 있다. 2017년 12월 데뷔한 당시 선물 상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이번에도 제2의 도약을 노리며 다양한 비트코인 파생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가는 중이다. Cboe는 최근에도 자체 비트코인 ETF 옵션 상품(BTCX, MBTX)을 론칭했고, 이를 보완하는 목적으로 이번 FTSE 기반 선물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Cboe의 글로벌 파생상품 부문 책임자 캐서린 클레이(Catherine Clay)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자본 효율성과 유연성을 갖춘 상품을 원하고 있다”며 “이번 선물 상품은 이 같은 수요에 부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선물이 ETF 출시 이후에도 여전히 주요 시장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점도 이번 출시 배경과 밀접하다. 지난 3월만 해도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는 과도한 레버리지로 인해 2주 만에 약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어치의 미결제약정이 청산되는 등, 여전히 높은 시장 활동성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는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선물 거래를 24시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고, 싱가포르거래소(SGX)도 2025년 하반기 중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출시를 예고하는 등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은 글로벌 거래소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