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 기업 밴크사(Banxa)가 약 3050만 개의 파이코인(Pi)을 매입하며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거래 규모는 약 1900만 달러(약 277억 원)에 달하며, 이는 단순한 자산 확보가 아닌 파이네트워크(Pi Network)의 미래 성장성과 실사용 가능성에 대한 기관 차원의 신뢰로 해석된다.
이번 매입을 시작으로 밴크사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들이 파이코인을 직접 구매하고 지갑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 업계는 이를 파이 생태계 확장의 신호탄으로 보며, 향후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 파이네트워크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이네트워크는 이미 전세계 6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나, 아직 실질적인 유스케이스 부족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커뮤니티는 오픈 메인넷(Open Mainnet) 출범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번 대규모 투자 이후 개발자들의 유입과 이를 통한 실사용 확장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코인의 현재 가격은 약 0.58달러로, 0.60달러 돌파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한 상황이다. 기술적 지표 역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고 주요 거래소 상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승 제한 요인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석가는 파이코인의 향후 상승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문 제프(Moon Jeff)는 "현재는 무역 분쟁 등으로 시장이 억눌려 있지만, 상황이 진정되면 파이코인이 6월까지 3달러 고지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파이코인을 실사용 기반 생태계로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자산으로 분류하며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를 제시했다.
밴크사의 대규모 매입은 단순한 투자 이상으로, 파이코인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경제의 실현 가능성을 시장에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파이코인이 채굴형 코인에서 실질적인 거래 수단으로 자리잡으려면 지금 같은 기업 참여와 함께 높은 수준의 기술적 개방성과 확장성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