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충격, 이더리움 1290달러 지지 여부 관건

| 유서연 기자

이더리움 가격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 발표 이후 급락세를 보이며 1415달러까지 하락했다가 현재 1505달러 수준으로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고래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 단가인 1290달러 지지 여부가 향후 추세 전환의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7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CryptoPotato)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4시간 기준 15% 이상 하락하며 한때 1415달러까지 떨어졌으나 현재는 소폭 반등해 150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하락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확대 발표 이후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약세장으로 전환된 가운데 발생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이더리움 고래 투자자들이 평균적으로 1290달러 수준에서 보유하고 있다며, 해당 가격대가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 보유자의 평균 단가인 2200달러와 비교하면 현재 대부분이 손실 구간에 있으며, 이는 시장 심리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온체인 분석업체 스팟온체인(Spot On Chain)은 이더리움 ICO 시절부터 대량 보유 중인 고래 주소에서 최근 7000 ETH(약 1021만 달러)가 크라켄(Kraken) 거래소로 입금됐다고 밝혔다. 해당 고래는 과거에도 가격 하락 시기에 대규모 매도를 진행한 전력이 있어, 단기적인 매도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주소는 여전히 2만3070 ETH(약 3450만 달러)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긍정적인 지표도 존재한다. 분석업체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은 이더리움의 시장가 대비 실현가 비율(MVRV)이 0.87까지 떨어지며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산이 현재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저점 매수세 유입 가능성을 시사한다.

과거에도 이더리움은 테라-루나 사태 당시 87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급반등한 바 있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 역시 장기적으로는 재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