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 스테이킹한 솔라나… 유산이 될 미래 투자의 상징?

| 김민준 기자

한 암호화폐 사용자가 솔라나(SOL)를 3,000년 넘게 스테이킹한 사실이 확인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이 사용자는 2023년에 솔라나 0.05달러(약 70원) 상당을 스테이킹했으며, 해당 자산의 잠금 해제일은 무려 서기 5138년이다.

이번 사례에 대해 크로노스 리서치(Kronos Research)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빈센트 리우(Vincent Liu)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 움직임은 아마도 솔라나 생태계의 장기적 비전에 대한 상징적 확신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산 스테이킹은 단순한 자산 잠금 그 이상이며,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과 철학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솔라나는 6일 기준 약 102달러(약 14만 8,900원)로 거래되고 있으며,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해당 토큰이 2030년까지 최대 6,000달러(약 876만 원)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물론 3천 년 후의 가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리우는 매년 2~5%의 상승률만 지속돼도 솔라나의 미래 가치는 천문학적으로 불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리 효과는 장기 시계열에서 가장 강력한 재무적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놀라운 수치도 뒤따랐다. 연 3% 복리 기준으로 5센트가 3,000년 이상 유지될 경우, 이론적으로 486 언디실리언(undecillion, 36자리 수)에 달하는 가치가 산출된다. 다만 솔라나 스테이킹 보상은 2~3일 간격으로 지급되며 이에 따라 실제 수익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사용자는 이번 스테이킹이 대대손손 부를 쌓기 위한 시도인지, 아니면 단순한 장난에 불과한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코모도(Komodo)의 최고기술책임자 카단 스타델만(Kadan Stadelmann)은 "솔라나에서 3천 년 스테이킹은 결국 하나의 밈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는 사람들에게 먼 미래와 자신의 위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어쩌면 누군가는 5천 년짜리 스테이킹으로 기록을 넘어서려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현재 솔라나는 플랫폼과 검증자에 따라 약 5%에서 8% 사이의 연간 스테이킹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평균 2~7%, 카르다노(ADA)는 2% 수준부터 시작하는 수익률을 보인다.

한편, 2021년 4월 네 명의 솔라나 고래가 1.79백만 SOL(당시 약 3,770만 달러, 약 550억 원)을 스테이킹해 최근 2억 달러(약 2,920억 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한 스테이킹 전략도 주목받은 바 있다. 동일한 규모의 스테이킹 해제는 오는 2028년 예정돼 있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