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닷컴 버블' 경고 속 8.5% 급락…안전자산 회귀 신호?

| 손정환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TC)이 8.5% 급락하며 $77,470(약 11억 3,8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급격한 하락 속 골드와 미국 국채 등 전통적 안전자산의 강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의 수석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은 최근 분석에서 위험 자산 중심의 투자가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진단하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자산에 대한 ▲가치 재평가▲ 가능성을 경고했다.

맥글론은 최근 발언에서 “비트코인의 상승 흐름은 2000년 닷컴 버블 직전의 나스닥 지수를 연상케 한다”며 미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등 외부 요인이 당분간 리스크 자산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시장은 단순한 조정 수준이 아니라 구조적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이 최근 $100,000(약 14억 6,000만 원)선을 찍은 후 급속히 하락한 점을 근거로 내세우며, 이제는 가격이 ‘0을 하나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10,000(약 1,460만 원)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해석으로, 그간의 강세장이 지나친 낙관적 기대에 기초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과는 반대로, 금과 미국 국채는 보다 안정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맥글론은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와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을 비교 분석하며, 세일러가 전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반면, 버핏은 흔들림 없이 국채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은 후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주요 경제 불확실성 시기마다 금-주식 비율이 급등했다는 데이터를 제시하며, 해당 비율의 재상승 가능성을 언급했다. 금이 다시 한 번 주식 대비 초과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시점에 도달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클래식 안전자산’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편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적 기조에도 불구하고 금리, 규제, 글로벌 리스크 등 복합 요인 탓에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 맥글론은 “단순히 대통령 한 사람의 태도만으로 시장의 구조적 전환을 멈출 수는 없다”며,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