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프트, 인베스코 프라이빗 크레딧 토큰화 펀드 아비트럼에서 출시

| 강이안 기자

디지털 자산 거래소 디지프트(DigiFT)가 인베스코(Invesco)의 프라이빗 크레딧 전략을 반영한 토큰화 펀드를 아비트럼(Arbitrum) 네트워크에서 출시했다. 이는 실물 자산(RWA)의 온체인 활용을 확대하고, 기관 투자자들에게 블록체인 기반 신용 시장 접근성을 제공하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디지프트는 13일 발표를 통해 인베스코의 'iSNR' 토큰이 아비트럼에서 가동된다고 밝혔다. iSNR은 인베스코가 운용하는 프라이빗 크레딧 전략을 기반으로 설계된 토큰화 자산으로, 지난달 19일 출시됐다. 출시 당시 인베스코의 해당 펀드는 63억 달러(약 9조 1,980억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었다.

디지프트는 iSNR이 "프라이빗 크레딧 전략을 토큰화한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해당 토큰화 펀드의 최소 투자금액은 1만 달러(약 1,460만 원)이며, 투자자들은 USDC와 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거래할 수 있다.

디지프트의 최고경영자(CEO) 헨리 장(Henry Zhang)은 "iSNR의 아비트럼 도입을 통해 탈중앙화 금융(DeFi) 애플리케이션, 탈중앙화 자율조직(DAO) 및 기관 투자자들이 규제를 준수한 온체인 프라이빗 크레딧 전략과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iSNR이 이더리움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이번 아비트럼 도입으로 효용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DeFi 업계에서는 실물 자산을 온체인으로 옮기는 RWA 토큰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온체인 RWA 총 가치는 최근 30일 동안 17.5% 증가해 181억 달러(약 26조 4,260억 원)에 도달했다. 이 중 프라이빗 크레딧과 미국 국채가 전체의 91%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블랙록(BlackRock)과 아폴로(Apollo) 등 주요 금융사들도 다양한 RWA 토큰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증권형 자산 토큰화 기업 시큐리타이즈(Securitize)는 최근 가격 피드 제공업체 레드스톤(RedStone)과 협력해 토큰화 상품의 가격 데이터를 DeFi 프로토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iSNR의 아비트럼 도입을 통해 기관 투자자들의 온체인 크레딧 시장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RWA 토큰화가 지속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디지프트와 인베스코의 협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