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해시노트 토큰화 펀드 버뮤다 라이선스 편입… RWA 시장 공략 본격화

| 강이안 기자

서클(Circle)이 자사의 해시노트(Hashnote) 토큰화 머니마켓펀드(TMMF)를 버뮤다 디지털 자산 사업법(DABA) 라이선스 아래로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서클은 공식 발표를 통해 올해 1월 인수한 해시노트를 자사의 기존 버뮤다 규제 라이선스에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해시노트는 총 9억 달러(약 1조 3,14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최대 토큰화 국채 및 머니마켓펀드 USDY를 발행하는 기관이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USDY의 총 예치 자산(TVL)은 올해 1월 7일 기준 19억 달러(약 2조 7,740억 원)에서 현재 절반 가까이 감소한 상태다.

서클은 이번 조치를 통해 안정적인 규제 환경에서 USDY와 자사의 스테이블코인 USDC를 완전히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USDY는 암호화폐 거래소뿐만 아니라 보관 기관이나 브로커 등에서도 ‘선호되는 수익형 담보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자산 토큰화 시장의 확대 흐름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토큰화된 실물자산(RWA) 시장 규모는 3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8월에는 토큰화된 미국 국채 시장이 연말까지 3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현재 토큰화된 국채 시장은 42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해시노트는 이 시장에서 2위 프로토콜로 자리하고 있다.

버뮤다는 암호화폐 관련 법률 및 규제를 선제적으로 마련한 관할권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21년 9월, 서클은 버뮤다 통화청으로부터 최초로 암호화폐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현재 버뮤다의 디지털 자산 사업법은 세 가지 유형의 사업 라이선스를 허용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서클의 이번 결정이 규제 안정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RWA 시장 성장에 촉진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물자산 토큰화가 전통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투자자 간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며, 기존 금융상품의 유동성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