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강세장 못 따라가… 고래 투자자 수익률 약세장 수준 회귀

| 김서린 기자

이더리움(ETH)이 강세장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과거 약세장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시장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10만 ETH 이상을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의 미실현 이익 비율이 2023년 초 약세장 당시와 같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더리움 가격이 최근 2배가량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보유자들은 여전히 수익을 실현하지 못한 상태에 놓여 있다.

특히 1,000~10,000 ETH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미실현 이익 비율은 음수로 돌아서며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동시에 ETH/BTC 비율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인 0.0246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의 전반적인 불확실성과 이더리움의 상대적 부진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더리움 가격도 고전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15%, 지난주 10%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미 정부의 암호화폐 전략 비축 계획 소식에 일시적으로 반등했으나, 하루 만에 20% 이상 급락하며 $2,541에서 $2,019까지 떨어졌다. 다만 현재는 $2,232까지 소폭 회복하며 하루 기준 6% 상승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더리움이 현재 가격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일부는 2022년 말 최저점인 $1,200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2,100선이 무너지면 추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더리움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 회복은 물론, 네트워크 활용 증가 및 강력한 펀더멘털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