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투자자, '정신 통제 경고' 외치며 680만 달러 상당 이더리움 소각

| 강이안 기자

한 중국 이더리움(ETH) 투자자가 약 680만 달러(약 980억 원) 상당의 ETH를 소각 주소와 기부 단체로 송금하며 ‘집단 정신 통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캄(Arkham)에 따르면, 프로그래머 후 러즈(Hu Lezhi)는 지난 2월 17일 500 ETH를 소각 주소(0x0000)로 보냈으며, 이후 위키리크스(WikiLeaks), 이더리움 재단 등 다양한 기관으로도 추가 송금을 진행했다. 그는 블록체인 상에서 "중국 기업들이 ‘뇌-컴퓨터 무기’를 사용해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후 러즈는 자신이 평생 이러한 기술로 감시받고 있었으며, 이를 인지한 이후 공격이 심화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중국 투자사 콴더 인베스트먼트(Kuande Investment)의 펑 신(Feng Xin)과 쉬 위즈(Xu Yuzhi) CEO를 지목하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신적 억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2월 10일부터 17일까지 16건의 고액 송금을 진행하는 동안, 각 트랜잭션에는 특정 메시지가 포함됐다. 그는 "이 새로운 범죄 방식은 희생자의 감각과 욕구를 서서히 박탈해 디지털 기계의 완전한 노예로 만든다"며, "내가 마지막 단계의 희생자가 된다면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극단적인 발언도 남겼다.

한편, 후 러즈가 보낸 총 2,553.25 ETH는 2월 18일 기준 약 686만 달러(약 990억 원)에 상당하는 금액이다. 현재 그의 주장은 검증되지 않았으며, 해당 송금이 본인의 신념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인지, 혹은 다른 의도가 있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