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첫 변제, 트럼프·머스크 인터뷰… 암호화폐 시장 향방은?

| 김서린 기자

FTX의 첫 번째 채권자 변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의 인터뷰, 그리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FTX는 2022년 말 파산 이후 처음으로 채권자들에게 변제를 시작한다. 편의 계층(Covenience Class) 채권자들은 5만 달러 이하의 청구액에 대해 연 9%의 이자를 포함한 전액 상환을 받을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지급이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10x 리서치의 마르쿠스 티렌 창립자는 "FTX가 지급할 12억 달러(약 1조 7,280억 원)는 암호화폐 시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엔 작은 규모"라고 분석했다. 대형 채권자들에게 할당된 105억 달러(약 15조 1,200억 원) 중 실제 암호화폐 투자로 유입될 금액은 30억 달러(약 4조 3,200억 원)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2월 19일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폭스뉴스 션 해니티 진행자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암호화폐 관련 규제 및 비트코인 전략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코인스태시(Coinstash)의 공동 설립자 메나 테오도로우는 "트럼프 행정부의 비트코인 준비금 전략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면서, 인터뷰 내용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2월 20일에 공개될 FOMC 회의록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할 핵심 이벤트로 꼽힌다. 연준은 지난 1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며 인플레이션 완화 여부를 계속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줄어든 상태다. 연준의 긴축적 기조가 유지될 경우, 채권 시장 변동성과 더불어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에도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향후 며칠간 진행될 이와 같은 주요 이벤트가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