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암호화폐 사기 연루된 의심 법인 95곳 강제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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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가 암호화폐 투자 및 로맨스 사기로 의심되는 법인 95곳을 강제 해산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연방 법원의 판결에 따른 것으로, 대부분의 법인은 설립 당시 허위 정보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ASIC는 이들 법인이 합법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위장했지만, 실제로는 피해자들을 속여 투자금을 가로채는 이른바 '피그 부처링'(pig butchering) 수법의 사기를 벌여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앵거스 스튜어트 판사는 지난 3월 21일 판결을 통해 이 같은 사기 형태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산 대상 법인은 대부분 동남아시아에서 기원을 두고 있으며, 법원의 임시 청산인으로는 코르 코디스(Cor Cordis)의 캐서린 코닐리와 토머스 버치가 공동 선임됐다. 이들은 14개국에서 접수된 약 1,500건의 투자 피해 신청을 집계했으며, 총 피해액은 3,580만 달러(약 500억 원)에 달했다.

청산 절차 과정에서 95개 법인 중 단 3곳만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나머지 92곳은 즉시 말소 및 청산을 권고한 상태다.

ASIC는 현재 주당 약 130개의 사기 사이트를 차단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만 개 이상의 사기 사이트를 폐쇄했다. 이 중에는 허위 투자 플랫폼 관련 사이트 7,200여 개와 피싱 사기 1,564건이 포함돼 있다.

한편, 호주 국가사기대응센터는 2024년 사기 피해액이 전년 대비 26% 감소한 2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체 사기 신고도 17.8% 줄어든 49만 4,732건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