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경찰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해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투자 사기를 벌여 약 2천만 달러를 챙긴 범죄 조직원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딥페이크 영상으로 유명 인사를 등장시킨 광고를 만들어 피해자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하는 가상화폐 투자를 제안한 뒤, 실제로는 투자금을 가로채는 수법을 썼다. 특히 일부 피해자들은 같은 조직에 여러 차례 속았다.
사기단은 이후 피해자들에게 ‘투자금이 동결됐다’며 자금을 회수해주겠다고 접근했고, 가짜 유럽경찰이나 영국 변호사 등을 사칭해 세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2차 피해까지 유도했다. 경찰은 이들이 최적의 사기 대상을 고르기 위해 알고리즘을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체포된 용의자들에게는 사기, 자금세탁, 문서 위조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조직의 우두머리 집을 급습해 전자기기, 문서, 모의무기 등을 압수했으며, 범인은 50개 이상의 가짜 신분을 사용하고 수십 개의 유령 회사를 세워 범죄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생성형 AI 기술이 사이버 범죄 확산과 비용 절감에 악용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