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겟-아발란체, 인도 웹3 육성에 213억 원 투자…델리·벵갈루루 집중 공략

| 김민준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Bitget)이 아발란체(Avalanche)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인도 전역의 웹3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1,460만 달러(약 213억 원) 규모의 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은 인도 델리와 벵갈루루를 중심으로 해커톤, 워크숍, 장학금, 커뮤니티 소형 보조금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현지 개발자 생태계를 육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최근 인도에서 급성장 중인 웹3 시장에 대한 양사의 전략적 접근을 보여준다. 벵갈루루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릴 만큼 기술 인프라가 밀집된 지역이며, 델리는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로, 잠재 사용자 기반이 막대하다. 실제로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스위치는 2024년 기준 국가 전체 투자자 중 델리가 20.1%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으며, 이어 벵갈루루(9.6%)와 뭄바이(6.5%) 순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18세에서 35세 사이의 젊은 투자자들이 전체 이용자의 약 75%를 차지해, 이번 프로그램이 주요 타깃 대상을 겨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 선호도 측면에서도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BTC) 같은 대형 자산 외에도, 도지코인(DOGE), 시바이누(SHIB), 페페(PEPE) 등 밈코인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이는 인도 내 젊은층이 단기적인 수익성과 커뮤니티 중심의 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글로벌 거래소의 인도 시장 재진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25년 2월, 바이빗(Bybit)은 인도 정부에 등록하며 서비스를 재개했고, 코인베이스(Coinbase) 역시 같은 달 정부 당국과 시장 복귀를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이러한 행보는 인도가 암호화폐 산업의 확대를 위한 세계적인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신호다.

웹3 투자사 해시드 에머전트(Hashed Emergent)는 2024년 한 해 동안 인도가 세계 웹3 개발자의 12%를 차지했으며, 신규 진입 개발자의 17%가 인도 출신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교육 및 생태계 지원 프로그램이 실제 개발자 유입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인도는 현재 미국과의 자유무역 협정을 우선 체결할 국가로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할 것으로 보이는 상호관세를 피하려는 외교적 움직임과 함께, 기술격차 해소를 위한 수출 기술 확보도 협상 안건으로 부상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정책 흐름은 향후 미국-인도 간 기술 및 디지털 자산 관련 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