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스타트업 '미덴', a16z 주도 365억 원 투자 유치…엣지 실행으로 'ZK 프라이버시 혁신'

| 김민준 기자

기술 스타트업 미덴(Miden)이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 Crypto)의 주도 아래 시드 투자 라운드에서 2,500만 달러(약 365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1kx, Hack VC를 비롯해 Finality Capital Partners, Symbolic Capital, P2 Ventures, Delta Fund, MH Ventures 등 다수 벤처캐피털과 메이커다오 창립자 루네 크리스텐센, 아이겐레이어 공동 창립자 스리람 칸난 등 유명 엔젤 투자자들이 함께했다.

미덴은 폴리곤랩스에서 독립한 프로젝트로, 제로 지식(ZK) 증명을 기반으로 하는 *프라이버시 중심 블록체인*이다. 주요 특징은 사용자 단말기에서 거래가 직접 실행되는 '엣지 실행(jEdge execution)' 설계다. 이를 통해 거래 실행이 메인넷에서 벗어나 분산되며, 기존 블록체인이 겪는 확장성 병목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와 관련해 전 메타 엔지니어이자 미덴 공동 창립자인 바빈 스레드베어는 "슈퍼 노드 없이 탈중앙성을 유지하면서도 사생활 보호를 기본 내장 기능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금은 미덴 블록체인의 개발과 메인넷 출시 준비에 쓰일 예정이며, 메인넷은 2025년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라이버시 보호와 확장성, 규제 준수 등을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기관 투자자의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덴은 블록체인 아키텍처의 진화를 이끄는 핵심 기술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폴리곤랩스 창립자 산딥 네일월은 “엣지 실행을 중심에 둔 미덴은 기존 블록체인의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닌 최종 형태를 구현한 구조”라며 “솔라나(SOL), 수이(SUI), 앱토스(APT)와 경쟁하고, 애글레이어(Agglayer) 생태계 중심체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한편, 미덴은 폴리곤(POL) 보유자와 스테이커에게 자사 토큰의 약 10%를 에어드롭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폴리곤 생태계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초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스레드베어는 "현재의 블록체인은 대중 채택을 위한 사생활 보호·확장성·검열저항성 등 기본 요건이 부족하다"며 그 대안으로 미덴의 자체 인프라를 제시했다. 그는 이어 “기존 기술로는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도 성능과 프로그래밍 가능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미덴이 이 같은 한계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첫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규제 준수를 요구하는 대형 테크 기업들의 요구에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