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디르함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며 새로운 암호화폐 규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홀딩 컴퍼니(IHC), ADQ, 퍼스트 아부다비 은행(FAB) 등 UAE의 주요 3개 기관이 협력해 UAE 디르함화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스테이블코인은 자체 개발한 ADI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발행된다. 개인과 기업, 기관들이 UAE 내외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일상적인 결제뿐 아니라 복잡한 디지털 거래도 지원할 예정이다. UAE 중앙은행의 규제를 받고 현지 통화로 뒷받침되어 있어 안전성과 합법성을 모두 갖추게 된다.
FAB는 UAE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은 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탄탄한 재무적 지원, 최신 기술, 공식 규제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기계 간 거래와 AI 기반 거래도 지원할 예정이다. UAE는 스마트 금융과 사물인터넷(IoT) 등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지난해 UAE는 첫 공식 스테이블코인인 AE 코인을 도입했으며, 최근에는 현지 기업 MGX가 바이낸스에 2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IHC의 시예드 바사르 슈엡 CEO는 이번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금융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ADQ의 모하메드 하산 알수와이디 CEO 역시 이 프로젝트가 UAE의 디지털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 등 다른 국가들도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검토하고 있다. 시티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테더가 2,300억 달러 규모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등 미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