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투자상품에 지난주 34억 달러(약 4조 8,28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2024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주간 자금 유입액 중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인쉐어스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 대표는 이러한 현상이 관세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와 미 달러화 약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경제 불안정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디지털 자산을 잠재적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디지털 자산 자금 흐름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투자펀드가 지난주 자금 유입을 주도했다. 비트코인 펀드에는 31억 8,000만 달러(약 4조 5,156억 원)가 유입되며 디지털 자산 운용자산(AUM) 규모를 1,320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2월 말 이후 최고치다.
숏 비트코인 상품에는 16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를 돌파한 상황에서 하락에 베팅했음을 시사한다.
이더리움은 8주 연속 자금 유출을 기록한 후 1억 8,3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며 반등했다. 반면 솔라나는 유일하게 57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월간 기준으로 1,39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다른 알트코인들의 움직임은 미미했으나, 수이와 XRP가 각각 2,070만 달러와 3,160만 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멀티에셋 투자상품도 24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비트코인 채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 가운데 블록체인 주식에도 1,740만 달러가 유입됐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33억 달러로 디지털 자산 투자를 주도했다. 긍정적인 투자 흐름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독일과 스위스가 각각 5,150만 달러, 4,140만 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호주는 490만 달러, 스웨덴은 420만 달러, 홍콩은 3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다만 캐나다와 브라질은 각각 160만 달러와 60만 달러의 소폭 자금 유출을 기록하며 예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