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메인넷의 가스 한도가 이론상 100배 증가해 초당 2,000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는 이더리움재단(Ethereum Foundation) 연구원 댕크래드 파이스트(Dankrad Feist)가 최근 제안한 새로운 이더리움 개선 제안(EIP)에 따른 변화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데이터 저장 솔루션 '댕크샤딩(danksharding)'의 이름을 딴 파이스트는 지난 4월 27일 'EIP-9698'을 통해 이더리움에 ‘결정적 가스 한도 증가 스케줄’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해당 제안은 오는 6월 1일경 시작될 예정인 에포크(epoch) 369017부터 적용돼 약 2년에 걸쳐 가스 한도를 10배씩 점진적으로 늘리고, 마지막 단계에서 추가로 10배 인상하는 방식을 취한다.
파이스트는 이 제안이 이더리움 클라이언트들의 표결을 거쳐야 시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측 가능한 기하급수적 증가 패턴을 기본값으로 도입함으로써 하드웨어 발전과 프로토콜 효율성 향상에 맞춘 지속 가능하고 투명한 가스 한도 경로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단순 거래로 구성된 블록에서는 최대 20건의 초당 거래량(TPS)을 기록할 수 있다. 따라서 가스 한도가 100배 증가하면 이론상 TPS가 2,000건까지 확대될 수 있다. 파이스트의 제안이 채택되면, 이더리움은 현재 TPS 800~1,050건 범위 내에서 처리하는 솔라나(SOL)에 비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솔라나는 이론적으로 TPS 6만5,000건을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EIP는 이더리움의 확장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네트워크 안정성, 보안성,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대응 문제 등 다양한 검토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도입까지는 추가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