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 1분기 58조 손실...비트코인(BTC) 투자 리스크 부각

| 김민준 기자

노르웨이 국부펀드인 노르겐 뱅크(Norges Bank)가 올해 1분기에 약 400억 달러(약 58조 4,000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기술주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일부 자산에 대한 과도한 집중 투자 리스크가 노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르겐 뱅크는 2024년 말 기준 주식 투자 경로를 통해 간접적으로 약 3,821비트코인(BTC), 즉 3억 5,600만 달러(약 5,2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무역전쟁과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는 비트코인 시장에 추가 매도 압력을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노르겐 뱅크가 비트코인 관련 기업 투자를 확대하거나, 스팟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직접 투자에 나설 가능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스팟 비트코인 ETF를 매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노르겐 뱅크는 과거에도 금 보유를 유지하지 않고 매각했으며, 주식과 채권 외에도 상업용 부동산, 산업시설, 재생에너지, 물류 부문 부동산 등에 주력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2004년 초 금 가격이 온스당 400달러 미만이던 시기에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을 전량 매각했다. 이후 금은 S&P500 지수를 280% 초과하는 수익률을 기록해 상대적인 투자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현재 노르겐 뱅크는 전체 자산의 71.4%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어, 만약 글로벌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최근 아부다비 국부펀드는 4억 3,700만 달러(약 6,400억 원)를 스팟 비트코인 ETF에 투자해 비트코인을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대체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