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드 맥칼렙 리플 퇴사, 글로벌 결제 전략의 시작이었다

| 손정환 기자

제드 맥칼렙 전 리플 공동창업자의 2014년 퇴사가 단순한 '결별'이 아닌 전략적 행보였다는 새로운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회사와의 불화로 인한 이별이라고 봤지만, 실제로는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의 일환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맥칼렙은 리플의 초기 아키텍처 설계자로서 XRP 프레임워크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리플을 떠난 후 즉시 스텔라(XLM)를 설립했는데, 이는 리플이 기관 금융과 글로벌 결제 시스템으로 영역을 확장하던 시기와 맞물린다.

이러한 시점은 ISO 20022 표준의 부상, IMF와 BIS, WEF 등 글로벌 금융기구들의 결제 시스템 미래 논의와도 정확히 일치한다. 이는 맥칼렙의 퇴사가 글로벌 결제 솔루션의 두 번째 단계를 시작하기 위한 배치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리플의 XRP와 스텔라의 XLM은 경쟁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볼 수 있다. XRP는 기관 금융에서 유동성 개선과 국경간 결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스텔라는 소외된 지역사회와 인도주의적 활동, 소매 스테이블코인 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측 모두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 리플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SBI 등 주요 금융기관들과 협력하며 국제 금융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스텔라는 UN의 블록체인 기반 원조 프로젝트와 프랭클린템플턴의 자산 토큰화 등 인도주의적 프로젝트와 긴밀히 연계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맥칼렙의 리플 퇴사는 우연이 아닌 치밀한 계획의 일부였다고 볼 수 있다. 리플이 기관 금융에 집중하는 동안, 맥칼렙의 스텔라는 블록체인의 힘을 일반 대중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