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2025년, 스테이블코인의 챗GPT 순간 온다"… 트럼프 정책에 기대감

| 김민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친(親) 암호화폐 정책에 힘입어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안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내년에는 블록체인 기술과 스테이블코인이 본격 확산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씨티그룹(Citigroup)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5년은 블록체인이 대중화되는 '챗GPT 순간'이 될 수 있다"며,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규제 명확화와 금융기관의 채택 확대를 꼽았다. 씨티는 특히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명확해질 경우, 스테이블코인뿐 아니라 블록체인 전반이 기존 금융 시스템에 통합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시가총액이 오는 2030년에는 최대 3조7천억 달러(약 5,402조 원), 보수적으로는 1조6천억 달러(약 2,336조 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규제 기반의 신뢰 확보와 금융 이용 확대가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분석은 트럼프 행정부가 스테이블코인 합법 사용을 골자로 한 GENIUS 법안 검토를 시작하면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당 법안은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을 공식 지급 수단으로 인정하며 명확한 운영 요건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달러 기반 자산에 묶인 수요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각 발행사는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을 스테이블코인 발행량 만큼 확보해야 한다며, "2030년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현존하는 어떤 국가보다도 많은 미국 국채를 보유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는 스테이블코인 채택 확대가 미국 자산의 해외 수요를 견인하고, 디지털 자산이 기존 금융 생태계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향후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