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크로스보더 암호화폐 샌드박스 제안을 내놓았다. 지난 4월 22일 엘살바도르 디지털자산위원회(CNAD)는 퍼킨스 로펌, 전 골드만삭스 파트너 헤더 셰밀트와 함께 SEC와 만나 이같은 계획을 논의했다.
이번 제안은 두 국가 간 암호화폐 규제 테스트를 위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두 가지 시범 프로젝트가 계획됐는데, 첫 번째는 미국 라이선스를 보유한 브로커가 엘살바도르에서 부동산 토큰을 거래하는 것이다. 투자자당 최대 1만 달러까지 투자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부동산 토큰의 거래 가능성과 증권 분류 여부를 검증할 예정이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엘살바도르의 중소기업이 디지털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다. 이 역시 투자자당 1만 달러 한도로 진행되며,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규정이 토큰 시스템에 적용 가능한지 시험하게 된다.
이러한 제안은 SEC 위원 헤스터 피어스가 언급한 국가 간 협력과 유연한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엘살바도르는 이미 수년간 디지털 도구를 테스트해왔고 암호화폐 리스크 관리 모델도 구축한 상태다.
한편 엘살바도르는 현재 약 6,089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시티 공항과 AI 파트너십 등 첨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비트코인 서비스 기업은 2021년 법정화폐 지정 당시 181개에서 현재 20개로 감소했다.
SEC가 이 샌드박스 계획을 승인한다면 더 명확한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 수립과 양국 간 디지털 자산 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