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에너지부, 전력난 심각해 3개 지역 암호화폐 채굴 금지 검토

| 김하린 기자

러시아 에너지부가 전력망 부담 증가로 인해 카렐리아 북부, 펜자 주, 하카시아 일부 지역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3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에너지부가 전력망 부하 문제로 인해 카렐리아(Karelia) 북부와 모스크바 남동쪽 600km 이상 떨어진 펜자 주(Penza Oblast), 남부 시베리아 하카시아(Khakassia) 일부 지역에서 암호화폐 채굴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TASS)가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알렉산더 노박(Alexander Novak) 부총리 대변인은 정부 위원회가 5월 중 새로운 채굴 금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확인했다. 해당 대변인은 하카시아 지역을 언급했지만, 카렐리아나 펜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2025년 1월 1일부터 남부 시베리아와 북카프카스 일부 지역을 포함한 10개 러시아 지역에서 겨울철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했다. 4월 7일에는 러시아 최초로 이르쿠츠크 주(Irkutsk Oblast) 남부 지역에서 2031년까지 연중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르쿠츠크는 러시아 최초이자 가장 중요한 비트코인(Bitcoin) 채굴 허브다. 한편 부랴티아(Buryatia)와 트란스바이칼리아(Transbaikalia) 지역에서는 정부가 채굴업자들에게 전력 소비 피크 시간대에 채굴 장비 가동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안드레이 막시모프(Andrey Maksimov) 에너지부 전력산업개발국장은 금지 조치 "확대"가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막시모프는 "여러 지역"의 정부 당국이 "제한 도입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해당 지역들이 모스크바에 연중 금지를 요청했는지, 계절적 금지를 요청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이 관리는 모스크바가 다른 제한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에너지부가 추가 금지 조치가 정말 최선의 방법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시사했다.

한편 카렐리아의 산업용 채굴업자들은 금지보다 관세와 세금 인상이 더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타스는 별도 보도에서 카렐리아 상공회의소 경제·세금·재정위원회 세르게이 막사코프(Sergei Maksakov)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우리는 미세 조정이 필요하다. 금지와 같은 극단적 방법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채굴은 차등화된 전기 요금을 통해 제한할 수 있다. 우리는 또한 부분적으로 채굴업자들에게 그들의 용량을 포기하도록 요청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막사코프는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법안을 변경하기 전에 모스크바가 "합의점에 도달하기 위해" 산업용 채굴업자들과 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먼저 해야 할 일은 좁은 범위가 아닌 기업들과 이러한 결정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규제다. 경제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늑대도 배부르게 하면서 양도 안전하게 지킬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