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연준 독립성 위협 지속되면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가능

| 유서연 기자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경우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하며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전통 금융 시스템 위험에 대한 대표적 분산형 헤지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 제프리 켄드릭(Geoffrey Kendrick)은 "연준(Fed)의 독립성에 대한 위협은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일 수 있는 대표적인 정부 리스크 시나리오"라며, "현재 시장의 핵심 변수는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의 교체 가능성과 같은 정치적 압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 국채의 10년물 기간 프리미엄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비트코인의 가격이 이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켄드릭은 "2024년 이후 비트코인과 기간 프리미엄 간의 상관관계가 강하게 형성됐지만 최근 비트코인은 해당 상승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이는 비트코인이 최근 고성장 기술주처럼 매크로 뉴스에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9만12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24시간 기준 약 4% 상승했다. 켄드릭은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다면, 비트코인은 다시 강하게 반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이 흐름이 이어지면 다음 사상 최고가 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역할을 '정부와 민간 금융 시스템의 위험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하는 헤지 수단'으로 정의하며, "리스크가 부각되지 않을 때는 비트코인이 마치 기술주처럼 움직이지만, 현재는 정부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켄드릭은 비트코인에 대해 2025년 말 20만 달러, 2028년 말 50만 달러의 가격 목표를 유지하고 있으며, 동시에 아발란체(AVAX)가 2029년까지 250달러로 10배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XRP에 대해서는 2028년까지 12.5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이더리움은 기존보다 낮은 4000달러 목표치를 제시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미국의 규제 정비를 계기로 2028년까지 2조 달러 규모로 약 10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리서치팀은 디지털 자산 보유 여부와 관련해, “개인 보유 없이 분석만 수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