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네트워크 확장성과 실행 효율성 강화를 위해 이더리움 가상머신(EVM)을 RISC-V 기반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21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이더리움(Ethereum) 실행 레이어의 장기적인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VM을 오픈소스 명령어 집합 구조인 RISC-V로 대체하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부테린은 이 제안이 특히 제로지식 이더리움 가상머신(ZK-EVM)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솔리디티(Solidity) 같은 언어로 작성된 코드가 먼저 EVM 명령어로 변환된 후 다시 제로지식 툴에 맞게 변환되지만, RISC-V를 도입하면 이러한 중간 과정을 제거할 수 있어 증명 생성 속도가 100배 이상 빨라질 수 있다.
부테린은 사용자는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스마트 계약을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계약과 새로운 RISC-V 기반 계약이 상호 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구현 방식으로는 RISC-V와 EVM 계약을 병행 실행하거나, RISC-V 기반 EVM 인터프리터를 통한 레거시 지원, 또는 이더리움 프로토콜 자체에 RISC-V 인터프리터를 통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부테린은 이미 RISC-V를 적용하고 있는 블록체인 널보스(Nervos)를 사례로 들며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강조했다. 또한 해시 함수까지 증명 친화적 방식으로 전환하면 추가적인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안은 이더리움 네트워크 사용률이 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시점에 나왔다. 샌티먼트(Santiment) 데이터에 따르면, 4월 기준 이더리움 평균 거래 수수료는 0.16달러로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사용자들이 레이어2 솔루션으로 이동하면서 레이어1 활동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더리움은 솔라나(Solana), 수이(Sui) 등 빠른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앞세운 신생 체인들의 경쟁 압박에도 직면해 있다. 오는 5월 7일 예정된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부테린은 보다 근본적인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