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 제타큐브와 국내 첫 'DePIN 부트캠프' 27일 서강대서 개최…Filecoin·Aethir 등 글로벌 프로젝트 대거 참여

| 권성민 기자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PIN) 기술을 개발하는 제타큐브가 국내 대표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토큰포스트와 함께 오는 27일 서울 서강대학교에서 국내 첫 DePIN 부트캠프 ‘DePINA(DePIN Accelerator) Korea Cohort 0’을 개최한다.

이번 프리서밋은 서강대 삼성가브리엘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리며, 글로벌 DePIN 프로젝트인 Filecoin(파일코인), Aethir(에이셔), Xenea(제네아) 등 업계 주요 리더들이 초청돼 기술 강연, 네트워킹, 해피아워 등으로 구성된 총 8시간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행사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이어진다.

27일 서강대학교에서 진행되는 DePINA Korea Cohort 0 안내 프로그램. 토큰포스트

DePIN은 CPU, GPU, 저장소, 유무선 네트워크, 에너지, 센서 등 물리 인프라 자원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온체인(On-Chain)으로 연결해 운영하는 차세대 Web3 기술로, 모든 수익을 토큰 이코노미(Tokenomics)를 통해 분산·유동화하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다. 기존 산업 구조를 4차 산업형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실질적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미국 등지에서는 국회 청원이 제기될 만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당 개념은 2019년부터 MachineFi, PoPW, Web3Infra 등 다양한 명칭으로 논의되다가, 2022년 말 글로벌 리서치 기관 메사리(Messari)를 통해 DePIN이라는 통일된 정의로 정립됐다. 2024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312개 DePIN 프로젝트에 3억5천만 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뤄졌으며, 총 2,200만 개 이상의 장비가 연결돼 있고, 관련 시장은 160억 달러 규모의 코인 마켓캡을 형성하고 있다.

DePIN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배경에는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한 기술적 수요 증가가 있다. AI가 학습 및 운용 단계에서 막대한 GPU, 스토리지, 데이터셋을 필요로 하면서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대안으로 탈중앙화된 리소스 네트워크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23EiB 이상의 저장 용량과 글로벌 데이터셋을 보유한 Filecoin은 CERN(유럽입자물리연구소), NASA, 기후변화 데이터 등을 AI에 공급 중이며, 36만 개 이상의 고성능 GPU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연결한 Aethir는 2024년 한 해 동안 1억2천만 달러 이상의 누적 수익을 기록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Helium은 31개월 만에 175개국에 83만 개 이상의 탈중앙 무선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해 인터넷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으며, Theta는 119개국 5,800여 지역에 분산형 스트리밍 장비를 배치해 중앙화된 CDN을 대체하고 있다. 의료, 에너지, 위치정보, IoT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DePIN 방식의 프로젝트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있으며, 일본,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활발한 연구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아직 소개와 확산이 부족한 실정이다.

DePIN 전용 탈중앙화데이터센터 솔루션 NANODC (Nano DePIN Center) / 제타큐브

제타큐브는 2022년 설립 당시부터 초소형 탈중앙 데이터센터 솔루션인 ‘NANODC(Nano DePIN Center)’를 개발해 기술적, 지역적으로 완전히 분산된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이후 DePIN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Filecoin에 더해 GPU 클러스터 DePIN인 Aethir와 2024년 12월 공식 협약을 체결해 스토리지와 GPU를 동시에 AI에 공급할 수 있는 고도화된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제타큐브는 기존의 ‘Nano Data Center’ 개념을 ‘Nano DePIN Center’로 확장, Filecoin과 Aethir 외에도 Akash Network, Xenea 등 다양한 DePIN 프로젝트를 수용할 수 있는 구조로 진화시키고 있으며, 수익 다변화를 위한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또한 제타큐브는 DePIN 경제의 핵심인 토큰 유동화와 운영 담보금 조달을 위해 ISMS 예비 인증을 획득했으며, 가상자산 유동화 사업자로서 VASP 신고를 위한 AML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DePIN 제공을 위한 체계적이고 합법적인 토큰경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ISMS, VASP기반 토큰경제 시스템에 의한 DePIN Fly Wheel / 제타큐브

조정현 제타큐브 대표는 “리눅스와 안드로이드 등 오픈소스 기반 기술의 성장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추상적으로만 여겨지던 블록체인 기술이 이제 AI와 결합해 실물 인프라와 연결되고 있다”며 “DePIN은 기존 2차, 3차 산업을 Web3.0을 통해 4차 산업으로 전환시키는 강력한 기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번 DePINA Korea Cohort 0을 시작으로 Cohort 1~3을 연속 개최하고, 일본·싱가포르·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프로그램을 운영해 DePIN 저변 확대와 글로벌 얼라이언스 구성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에는 ‘DePIN Association Korea(한국디핀협회)’를 발족해 수요자와 공급자 간 연결 및 기술 지원, 교육 자료 제공 등 회원사 지원 사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사 참가 신청은 공식 웹사이트(https://depina.kr)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