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거래소, eXch 라자루스 연루 의혹 속 5월 영업 종료 발표

| 김미래 기자

암호화폐 프라이버시 거래소 eXch가 북한 해커조직 라자루스 그룹의 자금 세탁 통로로 지목된 후 5월 1일부로 영업 종료를 공식 발표하였다. eXch는 국제 공조 수사망에 포착되면서 강도 높은 압박을 받아 팀 다수가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1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암호화폐 프라이버시 거래소 eXch가 북한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 관련 자금 세탁 의혹 속에 오는 5월 1일 플랫폼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하였다. eXch는 최근 자신들이 '자금 세탁 및 테러 자금 조달' 혐의로 국제 공조 수사의 대상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플랫폼 측은 '일부 인사들이 우리의 목표를 오해해 신호정보(SIGINT) 감시 대상으로 삼았다'며 '적대적 환경에서 더 이상 운영할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팀 내부 투표 결과 다수가 '운영 중단 및 철수'에 찬성하면서 폐쇄가 결정되었다.

라자루스 그룹은 2월 바이빗(Bybit) 해킹을 통해 탈취한 10억달러 상당의 이더리움(ETH)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eXch를 이용한 것으로 의심받았다. 당시 온체인 분석가는 '하루 동안 2만 ETH가 eXch에서 비정상적으로 거래되었고, 이는 평소 대비 25배 급증한 수치'라고 지적하였다. eXch는 초기에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라자루스 관련 불법 자금 유입을 명시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자금 세탁이나 테러 지원은 목표가 아니었다'고 해명하였다. eXch는 AML/KYC 정책을 도입한 다른 프로젝트들을 비판하며, '프라이버시 보호가 범죄는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하였다. 한편, 바이빗 해킹 이후 체인플립(Chainflip)과 THOR체인(THORChain) 등 일부 탈중앙화 프로젝트에서도 해커 차단을 두고 내부 논쟁이 벌어졌으며, 탈중앙화 원칙과 규제 준수 사이의 긴장이 다시 한번 부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