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거버넌스 개편 시동… 갤럭시 리서치 '지분가중 복수투표' 제안

| 김민준 기자

솔라나(SOL)의 향후 인플레이션 조정 방식을 놓고 커뮤니티가 기존 투표 시스템에서 합의 실패를 반복하자, 미국의 크립토 리서치 기업 갤럭시 리서치(Galaxy Research)가 대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이번 제안은 솔라나의 인플레이션을 보다 시장 친화적인 방식으로 조정하기 위해 고안됐다.

갤럭시 리서치는 4월 17일 '복수 선택 지분가중 투표(Multiple Election Stake-Weight Aggregation, MESA)' 방식을 솔라나 개선 제안으로 제출했다. 이는 기존의 '예/아니오' 이분법적 투표 방식 대신, 검증인들이 다양한 디플레이션 비율 중 복수 선택을 하고, 가중 평균값을 실제 정책 결정으로 수렴시키는 방식을 제시한다.

갤럭시 리서치는 "투표를 반복하며 하나의 안건이 통과되기만을 기다리기보다, 다양한 인플레이션 수정안에 대한 유권자의 지분 가중 투표를 수용하고, 이 중 찬성 비율이 높은 선택지를 평균화해 최종 결정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안은 지난해 논의된 솔라나 인플레이션 개편안 SIMD-228의 실패에서 비롯됐다. 당시 제안은 고정된 발행 일정 대신 시장 수요에 반응하는 유동적 인플레이션 구조를 도입하려 했지만, 정작 구체적인 수치에 대한 합의 형성이 어려워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MESA는 최종 인플레이션 목표치 1.5%는 유지하되, 그에 도달하기 위한 다양한 디플레이션 경로에 대해 복수의 투표 선택지를 제공한다. 각 선택지에 대해 검증인들이 보유 지분에 따라 투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중 평균을 산출해 단일 수치로 환산한다는 구조다.

예를 들어, 전체 검증인 중 5%가 변화를 원하지 않아 기존의 15% 디플레이션 유지에 찬성하고, 50%는 30% 디플레이션에 찬성, 45%는 33% 디플레이션을 원할 경우, 최종 디플레이션 비율은 30.6%로 산정된다. 이러한 방식은 1.5%라는 장기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커뮤니티 내 다양한 의견을 더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제안은 솔라나의 핵심 프로토콜을 보다 민첩하고 시장 친화적으로 만드는 동시에, 커뮤니티 기반 거버넌스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다만 제안이 실제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향후 투표에서 일정 참여율과 합의 형성이라는 또 하나의 기준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