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암호화폐 규제 소송 60일 중단, SEC 새 수장 취임 영향

| 김하린 기자

미국 연방 법원이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18개 공화당 주 법무장관과 디파이교육기금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60일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는 SEC 지도부 교체로 소송 자체가 무의미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켄터키 지방법원의 그레고리 밴 타텐호브(Gregory Van Tatenhove) 판사는 4월 16일 소송 중단을 승인했다. 이는 새 행정부 하에서 분쟁이 해결될 수 있다는 SEC의 제출 자료를 근거로 했다. 판사는 모든 당사자에게 30일 이내에 공동 상황 업데이트를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지난 2024년 11월 제기된 이 소송은 SEC가 규제 권한을 넘어섰다고 비난했으며,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공격적인 집행 조치에 초점을 맞췄다. 텍사스, 플로리다, 와이오밍, 오하이오 등의 주 법무장관이 이끄는 원고들은 이 기관의 행동이 "정부의 심각한 월권"이며 연방주의 원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에서는 "의회의 승인 없이 SEC가 일방적으로 주 정부로부터 규제 권한을 빼앗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법적 분위기는 폴 앳킨스(Paul Atkins)가 이달 초 새 SEC 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변화했다. 월스트리트 고문이자 여러 암호화폐 지지 단체의 이사회 멤버였던 그는 마크 우에다(Mark Uyeda) 대행 위원장을 대체하고, 디지털 자산 플랫폼에 대한 강화된 감시로 특징지어진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전 위원장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소송 중단은 암호화폐 관련 집행이 전반적으로 완화되는 추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같은 날인 4월 16일, 디파이교육기금은 블록체인협회와 텍사스블록체인카운슬과 함께 국세청(IRS)을 상대로 한 소송을 자발적으로 취하했다. 이 소송은 현재 폐지된 IRS의 "디파이 브로커 규칙"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이 규칙은 분산형 금융 프로토콜이 사용자 거래를 보고하도록 요구했을 것이다.

소송 취하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4월 11일 이 논란이 많은 규제를 무효화하는 법안에 서명한 것을 따른 결정이었다.

트럼프 정부 하에서 SEC의 최근 태도 변화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기관의 접근 방식을 재평가하려는 더 넓은 노력을 반영한다. 우에다는 4월 5일, 트럼프의 규제 완화 의제와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정부효율성부서(DOGE)의 지침에 맞춰 SEC가 일곱 개의 직원 발행 성명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 다섯 개는 암호화폐에 관한 것이다.

검토 중인 것 중에는 SEC의 핀허브(FinHub)가 발표한 2019년 프레임워크가 있으며, 이는 디지털 자산 판매가 하위 테스트에 따라 투자 계약으로 간주될 수 있는 시기를 평가한 것이다. 또한 투자관리, 기업금융, 조사 부서의 성명, 특히 비트코인 선물, 암호화폐 보관, 2022년 업계 전반의 파산과 관련된 위험을 다루는 문서들도 재고되고 있다.

앳킨스의 리더십 아래, SEC는 이미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여러 주요 소송을 철회하거나 지연시켰다. 이 기관은 올해 초 코인베이스와 컴버랜드 DRW에 대한 소송을 철회했으며, 유니스왑 랩스에 대한 별도 조사도 2월에 집행 조치 없이 종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