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주도로 진행된 비트코인 채굴의 환경 영향 연구가 에너지 전문가들로부터 심각한 오류를 지적받았다. 17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데이터 선택 편향, 잘못된 탄소배출 계산법 등을 사용해 비트코인 채굴의 부정적 영향을 과장했다고 비판하였다.
17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최근 하버드대학교 주도의 연구팀이 발표한 비트코인(Bitcoin) 채굴 관련 논문이 에너지 전문가들로부터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연구는 비트코인 채굴이 미국 내 미세먼지 오염을 증가시켜 190만 명에게 악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며, 34개 대형 채굴장을 추적해 연간 32.3테라와트시(TWh) 전력을 소비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 비트코인 채굴장이 규제 사각지대에 있으며, 광범위한 대기오염 문제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주요 오염 지역으로는 뉴욕, 텍사스 북동부, 일리노이-켄터키 국경 등이 지목되었다.
이에 대해 기후 기술 투자자이자 비트코인 채굴 지속가능성 전문가 다니엘 배튼(Daniel Batten)은 "이번 연구는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데이터를 맞춘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배튼은 연구팀이 일반적 배출량 계산 대신 제한적 모델을 사용했으며, 연구 참고문헌의 대부분이 뉴스 기사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연구가 2023년 뉴욕타임스의 비트코인 비판 기사와 유사성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디지털자산연구소(DARI)도 이번 연구가 데이터 선택 편향, 잘못된 방법론 적용, 과도한 언론 의존 등의 문제를 갖고 있다고 공식 반박문을 발표했다. 배튼은 오히려 최근 비트코인 채굴이 재생에너지 확산, 전력망 안정화, 메탄 배출 저감 등에 기여하고 있다는 다수의 학술 연구를 무시했다고 비판하였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비트코인 채굴 강국'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더욱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