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실현 자본 사상 최고에도, 성장 둔화로 시장 조정 신호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BTC)의 실현 자본이 8,720억 달러(약 123조 8,240억 원)를 기록했지만, 성장세 둔화와 투자자들의 신중한 움직임이 관찰되면서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7만 5,000달러 선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하락 추세 탈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회복세로 시장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데이터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실현 자본이 사상 최고치인 8,72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월간 성장률은 약 0.9%에 그쳤습니다. 이는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는 있으나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되어 있음을 시사합니다.

글래스노드는 "현재의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비트코인으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이 인상적"이라면서도 "신규 자본 유입 속도가 감소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추가 자금 투입을 주저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변동성을 고려한 실현 손익 지표는 현재 균형점에 위치해 있으며, 이는 투자 활동이 포화 상태에 도달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패턴은 일반적으로 시장 조정 국면을 앞두고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또한 비트코인의 변동성 조정 순실현 손익이 장기 중간값으로 회귀했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상승장과 하락장의 전환점에서 관찰되는 수준입니다.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이 2023-2025 사이클 중 가장 큰 하락을 겪었으며, 이번 조정으로 신규 투자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장기 보유자들은 현재의 경제적 압박에도 크게 영향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2021년 5월과 2022년 약세장 때와 비교하면 시장은 더 심각한 하락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성숙한 투자자들은 현재의 경제적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수익 구간에 머물러 있습니다"라고 글래스노드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