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의 베이스, 밈코인 실험 논란 속 신뢰 추락

| 손정환 기자

코인베이스가 지원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베이스가 밈코인 출시 후 큰 논란에 휩싸였다. 베이스는 최근 'Base is for everyone'이라는 문구와 함께 동명의 토큰을 프로모션했지만, 출시 직후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4월 16일 베이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Base is for everyone' 프로모션 이미지와 함께 조라 플랫폼에서 발행한 토큰 링크를 공유했다. 출시 1시간여 만에 이 토큰의 시가총액은 1,710만 달러(약 242억 8,200만 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분도 채 되지 않아 시총은 90% 가까이 폭락했고, 이후 62만 3,000달러(약 8억 8,500만 원) 수준까지 추락했다.

루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상위 3개 지갑이 전체 공급량의 절반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사전 정보를 토대로 거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베이스 측은 이번 토큰 출시가 단순한 공개 실험이었다고 해명했다. 밈이나 문화적 현상을 블록체인에 영구 기록하는 '온체인 콘텐츠' 실험의 일환이며, 조라 플랫폼을 통해 이를 테스트했다는 설명이다. 베이스는 이러한 토큰들이 공식적인 것이 아니며 판매 목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업계의 반응은 싸늘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네트워크의 평판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두 개의 지갑이 초기에 전체 공급량의 21%를 매입한 뒤 30만 달러의 수익을 얻고 매도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베이스가 추가로 출시한 두 번째 토큰 역시 출시 직후 가치가 폭락하며 실패로 끝났다.

이번 사태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의 공개 실험이 시장과 평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