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립, 마스터카드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제휴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연결

| 유서연 기자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온체인 기반으로 실현한 핀테크 스타트업 블립(Bleap)이 마스터카드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디지털 자산을 전통 결제망에 통합하는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16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지갑 서비스 블립은 마스터카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실시간 결제를 마스터카드 글로벌 결제망에서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블립은 전직 리볼루트 임원인 주앙 알베스(Joao Alves)와 길레르메 고메스(Guilherme Gomes)가 공동 설립했으며, 지난해 조 루빈(Joe Lubin)의 이더리얼벤처스 주도로 23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블립은 아비트럼(Arbitrum) 기반의 스마트 월렛과 마스터카드 연동형 디지털 카드, 디파이 수익 서비스, 수수료 없는 스테이블코인 거래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500만 달러 이상의 거래를 처리했으며, 수수료 절감액은 10만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블립은 이번 제휴를 통해 다른 지갑 서비스들이 마스터카드 결제망에 쉽게 통합될 수 있도록 기술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용자는 블립 카드 발급 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위한 서명을 사전 승인하며, 실제 결제 시에는 마스터카드에서 요청을 받은 블립이 사용자의 온체인 지갑 잔액을 확인 후, 해당 금액만큼의 스테이블코인을 블록체인 상에서 전송해 결제를 처리하는 구조다. 이 방식은 기존처럼 스테이블코인을 먼저 법정통화로 환전하는 과정이 없어 중간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블립은 내부 인프라로 모든 블록체인 거래 수수료를 사용자 대신 부담한다.

블립은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 USDT, USDA는 물론 유로화 기반 EURA도 지원하며, 온·오프램프 서비스는 아비트럼, 이더리움, 폴리곤, 솔라나, BNB,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블립은 향후 유럽에서 먼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중남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마스터카드는 메타마스크(MetaMask), 레저(Ledger), 바앤엑스(Baanx) 등과도 웹3 결제 카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디지털 통화와 전통 금융 간의 격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스터카드 글로벌 파트너십 담당 부사장 스콧 아브라함스(Scott Abrahams)는 '디지털 통화가 세계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지금, 사용자들이 안전하고 간편하게 자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2024년 상반기 기준 5조1000억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비자카드의 동기간 6조5000억 달러 실적에 근접하고 있으며, 테더(Tether)는 미 국채 1150억 달러를 보유한 세계 18위 채권 보유자로 부상한 상태다. 블립은 2026년 자체 토큰 발행도 예고하며, 보다 광범위한 디지털 결제 인프라 구축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