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사이던다오, AI 기반 희귀질환 치료제 연구에 첫 자금 지원 승인

| 손정환 기자

과학 연구를 위한 탈중앙화 조직 포사이던다오(PoSciDonDAO)가 첫 연구 자금 지원 제안을 승인했다. 3월 19일 거버넌스 플랫폼 출시 이후 레어 컴퓨트 재단이 제출한 이번 제안은 다오 커뮤니티 투표를 거쳐 정족수를 충족하며 과반수 지지로 통과됐다.

승인된 프로젝트는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레어 컴퓨트 재단은 베이스 네트워크를 통해 11만 5000 USDC를 지원받아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고성능 컴퓨팅, 머신러닝, 실험실 검증을 '웻-드라이 루프'라 불리는 방식으로 통합한다. 드라이 랩에서는 컴퓨터와 AI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설계하고, 이를 대학 연구기관의 웻 랩에서 생물학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저분자 화합물, 소형 단백질, 항체와 같은 거대분자 결합체 등 세 가지 분자물질을 개발하고 시험할 예정이다. 첫 단계에서는 기억력 상실과 뇌세포 단백질 축적 관련 뇌질환에 집중하며, 이후 소아암과 자가면역질환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프로젝트의 주요 산출물로는 치료제 후보물질, 공개 접근이 가능한 동료 평가 논문, 공공 저장소나 제한적 접근 시스템을 통해 배포될 머신러닝 모델 등이 포함된다. 개발될 도구 중에는 혈뇌장벽 투과성 예측을 위한 특화 모델과 희귀질환 표적에 맞춤화된 분자설계 프레임워크가 있다.

프로젝트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첫 3개월 간의 드라이 랩 단계에서는 데이터 정리, 모델 학습, 후보물질 생성에 집중하고, 이어지는 웻 랩 단계에서는 선별된 후보물질의 실험적 검증과 개선이 이뤄진다. 연구팀은 포사이던다오 기여자들에게 정기적인 재무보고와 주간 업데이트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승인은 포사이던다오와 탈중앙화 과학의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탈중앙화된 의사결정과 자금 관리를 통해 과학 연구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커뮤니티가 협력하여 심각하지만 간과되기 쉬운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를 선택하고 자금을 지원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