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미국서 주식·ETF 거래 개시… 전통 금융 정조준

| 손정환 기자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이 주식과 ETF 거래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시작했다.

크라켄은 14일, 미국 시장에 상장된 주식과 주식 ETF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된 투자신탁으로, 주식뿐 아니라 다양한 금융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크라켄은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투자 장벽을 낮추기 위해 가상자산 외에도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미국 일부 주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과 동일한 플랫폼에서 거래 수수료 없이 1만 1,000여 종의 주식과 ETF에 투자할 수 있게 했다.

주식, 가상자산, 현금, 스테이블코인을 한 곳에서 관리하고 재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주식 거래의 경우 고가 종목도 분할 매수가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금융거래업규제기구(FINRA) 감독 하에 있는 크라켄 시큐리티즈와 협력해 주식과 ETF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 크라켄은 로빈후드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서비스 지역 확대 계획

크라켄은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출범 등을 배경으로 2026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재는 가상자산의 범위를 넘어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의 가교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이번 발표에서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등록된 선물중개회사 '닌자트레이드' 인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발표에서 크라켄의 아르준 세티 공동 최고경영자는 "가상자산은 단순히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과 원자재, 통화 등 자산을 아우르는 거래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일주일 내내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고객들은 원활한 통합 거래 경험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거래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자연스러운 단계이며, 자산의 토큰화를 더욱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의 거래는 국경이 없고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라켄은 주식·ETF 거래 서비스를 미국의 다른 주에서도 곧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영국, 유럽, 호주 등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