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트럼프 행정부의 국내 스테이블코인 개발 지원 규제 도입 시 미국 전용 토큰 출시를 검토 중이다.
7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테더(Tether)의 최고경영자(CEO)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 등 법정화폐에 고정된 디지털 토큰인 스테이블코인 프레임워크에 관해 미국 규제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르도이노는 행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미국 경제의 중요한 금융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규제가 국내 발행사들에 경쟁력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면, 테더는 미국 시장에 특화된 결제 중심 스테이블코인을 만들 수 있다. 현재 1440억 달러 규모의 테더 토큰이 유통되고 있지만, 이 회사는 미국 고객을 받지 않고 있다.
테더의 운영은 오랫동안 면밀한 조사를 받아왔다. 미국 법 집행기관과 검찰은 이 토큰을 국제 범죄 활동과 연결했으나, 테더는 이러한 주장을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아르도이노는 회사가 미국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연방수사국(FBI), 비밀경호국, 법무부 등의 기관과 정식 법원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자발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의 재집권은 규제 환경을 크게 변화시켰다. 1월 이후, 그는 미국을 "지구상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8월까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새로운 규칙을 요청했다. 또한 규제 집행도 완화되어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여러 진행 중인 사건을 중단하거나 종료했다.
아르도이노는 더 환영받는 환경으로 인해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에 본사를 둔 테더는 또한 미국 정부 부채의 상당한 투자자로, 주로 국채를 사용해 자사 준비금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금리 상승으로 회사는 작년에 감사받지 않은 13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아르도이노는 회사가 이제 완전한 투명성에 더 개방적이며, 비평가들이 수년간 요구해온 완전한 감사를 수행하기 위해 빅4 회계법인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테더의 준비금은 현재 미국 상무장관인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이 오랫동안 이끌었던 금융회사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지난달, 테더가 스테이블코인 부문에 대한 연방 규제를 형성하기 위해 미국 의원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2월 6일 도입된 스테이블법(STABLE Act)의 핵심 인물인 브라이언 스타일(Bryan Steil)과 프렌치 힐(French Hill) 의원과 논의 중이다. 아르도이노는 회사가 다른 입법자들이 제안한 두 개의 추가 스테이블코인 법안에도 기여하려 한다고 확인했다.
최근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월 11일 상원 청문회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규제 프레임워크 개발에 대한 중앙은행의 지원을 확인했다. 파월은 연방준비제도가 소비자와 저축자 보호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 창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