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플리, 나이언틱 게임 사업부 35억 달러에 인수… '포켓몬 고'까지 포함

| 정민석 기자

스코플리(Scopely)가 나이언틱(Niantic)의 게임 사업부를 35억 달러(약 5조 4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거래에는 ‘포켓몬 고(Pokémon Go)’, ‘피크민 블룸(Pikmin Bloom)’, ‘몬스터 헌터 나우(Monster Hunter Now)’ 등 주요 게임과 함께 나이언틱의 게임 개발팀 전체가 포함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스코플리는 전 세계 30억 명 이상의 플레이어를 보유한 게임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 나이언틱의 대표작 ‘포켓몬 고’는 2024년에도 월 활성 이용자(MAU) 3,000만 명 이상을 유지하며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스코플리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소셜 경험을 강조하는 기업으로, ‘모노폴리 고(Monopoly Go)’, ‘스타트렉: 플릿 커맨드(Star Trek: Fleet Command)’, ‘마블 스트라이크 포스(Marvel Strike Force)’ 등 다수의 인기 게임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위치 기반 기술을 활용한 게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보다 혁신적인 게임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이언틱의 게임 개발팀은 기존 리더십을 유지한 채 스코플리 산하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나이언틱의 공동 창업자 존 행크(John Hanke)는 “우리 게임들이 플레이어들에게 도전과 탐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며 “스코플리와의 협력이 장기적인 성장과 지원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 거래가 완료되면, 나이언틱은 게임 사업에서 손을 떼고 새로운 독립 기업인 ‘나이언틱 스페이셜(Niantic Spatial)’을 출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차세대 지도 기술을 바탕으로 AI 및 증강현실(AR) 관련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며, 기존의 ‘잉그레스 프라임(Ingress Prime)’과 ‘페리도트(Peridot)’는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 등 통상적인 마무리 절차를 거친 후 완료될 예정이다. 스코플리는 이번 인수로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