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시리우스XM 신규 가입자 유입에 타격 우려

| 최윤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자동차 관세가 위성 라디오 업체 시리우스XM(SIRI)의 비즈니스 모델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리우스XM의 CEO 제니퍼 위츠는 6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 테크놀로지, 미디어 & 텔레콤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우리 사업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새롭게 도입된 자동차 관세가 자동차 판매에 영향을 줄 경우, 신규 가입자 유입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리우스XM은 하워드 스턴, 알렉스 쿠퍼, 코난 오브라이언 등의 인기 방송을 제공하며, 주로 신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체험 서비스를 제공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산 자동차와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과 캐나다 수입품에도 각각 20%, 25%의 관세를 매기면서 자동차 제조 원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 가격이 오르고 판매량이 감소하면, 시리우스XM의 신규 구독자 증가 속도도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관세가 시행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 업체들에 대해 한 달간 관세 면제를 제공했으며,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 중 일부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4월 2일까지 관세를 유예받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관세가 지속된다면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시리우스XM과 같은 연관 사업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다만 위츠 CEO는 중고차 시장이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며 "중고차는 시리우스XM 신규 체험 이용자의 50%를 차지하는 만큼, 사업 다각화를 통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구독 요금제와 패키지 정책을 조정해 변동성에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