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벨 테크놀로지(MRVL)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벨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한 18억 2,000만 달러(약 2조 6,572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했다. 조정 순이익은 5억 3,140만 달러(약 7,767억 원), 주당순이익(EPS)은 0.60달러로 전년 동기의 0.46달러보다 증가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78% 상승한 13억 7,000만 달러(약 2조 55억 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향후 실적 가이던스가 실망을 안겼다. 마벨은 2025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18억 7,500만 달러(약 2조 7,350억 원) 내외로 전망했고, 조정 EPS는 0.56달러~0.66달러를 예상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주요 기관이 제시한 'AI 관련 추가 성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이에 실적 발표 후 마벨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5% 급락했다. 이는 올해 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년간 11% 올랐던 주가 흐름과 대조적이다. S3파트너스는 최근 마벨 주식의 공매도 잔고가 증가했다며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마벨의 실적은 AI 산업 성장과 직결되는 만큼, 향후 매출 증가 속도와 시장 점유율 확대 여부가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