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반도체·AI株 급락… 과열 경계 신호?

| 최윤서 기자

엔비디아(NVDA)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 이후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7% 이상 급락하며, 지난 1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15% 이상 하락했다. 이와 함께 브로드컴(AVGO), 마이크론(MU)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6% 가까이 떨어졌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5% 이상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특히 AI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실적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실적이 양호했지만 시장 기대를 완전히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AI 관련 주식이 과열되었다는 우려가 작용하며 차익 실현 움직임이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SMCI)는 16% 이상 급락했고, 지난해 200% 이상 급등했던 원자력 발전 회사 비스트라(VST)도 11%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2% 가까이 떨어졌고, S&P500 지수도 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AI 버블 논쟁 속에서 투자자들이 고평가된 기술주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엔비디아의 하반기 전망과 AI 성장 지속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