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5, 테슬라 슈퍼차저 호환 문제로 논란

| 정민석 기자

현대자동차가 2025년형 아이오닉 5를 출시하며 테슬라의 '북미 충전 표준(NACS)'을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슈퍼차저 네트워크와의 호환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2025년형 아이오닉 5를 충전하려는 일부 사용자들은 차량의 충전 포트 위치와 케이블 길이 제한으로 인해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는 문제를 겪고 있다. 현대차의 충전 포트는 차량의 후방 우측에 위치해 있지만, 테슬라 충전소의 케이블은 대부분 운전석 쪽 가까이에 배치돼 있다. 이로 인해 아이오닉 5 운전자는 충전 케이블이 닿지 않거나, 두 개의 주차 공간을 차지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2023년 포드와 GM이 테슬라와 협력하며 NACS를 채택한 이후 자사 전기차에 이 표준을 도입했다. 하지만 기존 충전 인프라가 특정한 설계를 기반으로 구축돼 있어, 현대차처럼 충전 포트 위치가 다르게 설정된 차량들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테슬라는 차세대 V4 슈퍼차저에 더 긴 케이블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rollout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런 문제를 고려해 현대차는 여전히 ‘복합 충전 시스템(CCS)’을 지원하며, CCS 충전소에서 충전시 약 20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NACS 충전소에서는 같은 충전 속도를 유지하는 데 30분이 걸릴 수 있어, CCS 충전 네트워크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이오닉 5의 2025년형 모델은 충전 문제 외에도 배터리 용량 확대, 트림 다양화 및 새로운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기본 모델의 배터리는 63kWh, 확장형 배터리는 84kWh로 각각 확대됐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318마일(약 512km)에 달한다. 아울러 디지털 키,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통합 결제 기능인 ‘현대 페이’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추가됐다.

SUV 사용자들을 위해 새롭게 추가된 ‘XRT’ 트림은 오프로드 주행성 강화를 목표로 설계됐다. 지상고를 1인치 높이고 29인치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했으며, ‘눈길’, ‘진흙’, ‘모래’ 모드를 지원하는 전용 주행 모드까지 제공된다.

2025년형 아이오닉 5의 가격은 기본 모델(SE) 4만 3,975달러(약 6,330만 원)부터 시작해,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한 XRT 트림은 5만 6,875달러(약 8,190만 원), 최고급 ‘리미티드’ 트림은 5만 9,575달러(약 8,580만 원)로 책정됐다.

현대차의 새로운 전기 SUV는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이지만, 테슬라 충전 네트워크와의 호환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NACS와 CCS의 병행 지원을 바탕으로, 충전 인프라 개선 여부가 향후 아이오닉 5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결정할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