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랄, 아랍어 특화 LLM ‘미스트랄 사바’ 공개… 중동 AI 시장 정조준

| 정민석 기자

파리 기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Mistral)이 아랍어와 중동 지역 문화를 반영한 새로운 대형 언어 모델(LLM) ‘미스트랄 사바(Mistral Saba)’를 출시했다.

미스트랄은 기존 LLM 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 등의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미스트랄 사바는 해당 지역에 최적화된 언어 모델로, 아랍어 사용자들에게 보다 자연스럽고 정확한 AI 활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미스트랄 사바는 240억 개의 매개변수를 포함한 비교적 소규모 모델로 설계됐다. 일반적으로 매개변수가 적을수록 처리 속도가 향상되며, 많을수록 보다 정교한 응답을 제공하지만 반드시 성능이 선형적으로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미스트랄의 자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이번 신규 모델은 기존의 ‘미스트랄 스몰 3(Mistral Small 3)’보다 아랍어 콘텐츠 처리에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미스트랄 사바가 중동과 남아시아 간 문화적 교류의 영향을 받아 남인도 지역 언어인 타밀어와 말라얄람어와도 일정 수준의 호환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미스트랄 측은 향후 추가적인 지역 언어 모델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모델 출시의 배경에는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 있다. 미스트랄은 중동 지역 고객층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해당 모델이 아랍어 기반 대화형 AI 및 콘텐츠 생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기업 맞춤형 모델 구축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스트랄은 최근 열린 AI 액션 서밋(AI Action Summit)에서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까지 주로 미국 기반 벤처캐피털(VC)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세일즈포스 벤처스(Salesforce Ventures) 등의 지원을 받아왔으나, 앞으로는 중동 지역 투자 유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스트랄 사바는 미스트랄의 API를 통해 즉시 접근할 수 있으며, 온프레미스 배포도 가능해 금융, 에너지, 의료 등 민감한 산업군에서도 활용될 전망이다. 미스트랄은 다국어 지원을 핵심 가치로 삼아왔으며, 이번 모델 출시 역시 그런 기조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