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고강도 자율규제 나선다…정부·블록체인협회 규제안 수용

| 도요한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자체적으로 자율규제를 시행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업비트는 정부의 모든 규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내부적으로 강도높은 자율규제 강화안을 마련해 안전하고 투명한 암호화폐 거래환경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비트 자율규제 방안에는 ▲투자자 예치자산 보호 장치 마련 ▲신규 코인 상장 프로세스 강화 ▲본인인증 및 가상계좌 발급 시스템 강화 ▲오프라인 민원센터 의무화 등 최근 한국블록체인협회에서 발표한 모든 안이 포함된다.

이밖에 ▲미성년자 거래 금지 ▲보안 강화 ▲고객센터 대규모 확장 ▲내부 통제 강화 등 투자자 보호 및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추가 내용도 반영한다.

업비트는 이달부터 신규 코인 상장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 또 지난 11월 말부터 미성년자 신규 가입을 제한해 왔으며, 1월부터는 기존 미성년 고객 거래도 중지한다.

자기자본 역시 200억원 이상으로 업계 최소 기준 20억원을 이미 넘겼다고 업체는 밝혔다. 아울러 비트렉스(Bittrex), 티오리(Theory) 등 글로벌 및 국내 보안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도 높은 보안 기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내년부터 필수사항이 되는 ISMS 인증도 준비 중이다.

내부통제도 강화한다. 두나무 임직원은 업비트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시 해고 사유에 해당되는 것으로 사규 항목에 추가된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통해 운영 중인 고객센터도 대규모 증원을 하고 있다.

업비트는 이번 자율규제 강화 발표는 시장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업비트의 선제적 의지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업비트가 한국블록체인협회 가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해외 기업이라 자율규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바로잡고자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는 이미 다각적 측면에서 자율규제 방안을 도입 및 검토해 왔으며 앞으로도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며 “기업의 이익에 앞서 사회적 통념과 정책을 준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정부부처 및 유관기관의 지침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비트 발표에 따르면 거래소는 현재 회원수 120만명, 일평균 이용자 100만명, 동시접속자 30만명, 일 최대 거래액 10조원, 12월 기준 일평균 거래액 5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또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에 전 카카오 이석우 대표가 신임 사장으로 내정되기도 했다.

강성일 기자 sungil@econotimes.com